인천 덕적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지어짐에 따라 올해부터 배편이 끊긴 소야도 주민들이 여객선 재기항을 촉구하고 나섰다.

3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코리아나호(452t급)와 차도선 코리아익스프레스호(903t급)는 올해 1월부터 소야도에 기항하지 않고 곧바로 덕적도로 향한다.

이는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연도교가 2018년 5월 개통한데다 선사 측이 소야도 선착장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또 코리아나호는 2013년 당시 '향후에 연도교가 개통하면 소야도는 기항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조건부 기항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 관계자는 "본섬과 다리가 연결된 부속 섬에 여객선이 기항하는 곳은 전국에 없다"며 "연도교 개통 초기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나 선사가) 상황을 지켜봤고 올해 1월부터 여객선과 차도선의 소야도 기항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소야도 주민 270여명은 하루 2차례 운항하던 배편이 끊기면서 육지에 가려면 덕적도까지 공영버스를 타고 가서 여객선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여객선이 끊긴 탓에 소야도를 찾는 하루 최대 800여명의 관광객도 줄어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고 소야도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 섬 주민들은 최근 소야도 기항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소야도 기항대책위는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여객선 재기항을 촉구했다.

그러나 옹진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줄어 소야도 주민들의 소득이 감소한 부분은 다른 사업을 추진해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소야도 주민들이 불편하겠지만 재기항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덕적도로 가서 배를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