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단체 "우리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동료 시민'"
"트랜스젠더 청소년인 나는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시스젠더(생물학적 성별과 본인이 느끼는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청소년들과 함께."
"양성애자인 나는 오늘 대학원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동기들과 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카페에서는 크림라떼를 마셨고 내일도 비슷한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인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인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을 구현하고 있다"며 "배제되지 않는 삶, 살아가는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은 트랜스젠더 시민의 존재를 축하하고 이들이 마주하는 차별의 현실에 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국제 기념일이다.

이날 회견에는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차별받고 있는 성소수자들과 단체들이 함께 했다.

무지개행동은 '성소수자를 보지 않을 권리'를 이야기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나 성소수자 정책 과제에 관한 질의에 답을 회피한 박영선·오세훈 후보 등 성소수자를 불편한 존재로 보는 인식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소수자들은 불편한 기운들을 감내하며 동료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어디에나 존재하고, 일상을 살아가고, 미래를 기획하고, 주변을 살피는 퀴어들은 차별과 억압에 끝까지 살아남아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