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AZ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제한 조치가 이어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31일 백브리핑에서 "독일의 1개 주, 우리로 치면 시도에 해당하는 지역 단위에서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 보고가 2건 있어서 해당 지역에서 접종이 또 중단된 상황"이라며 "해외 사례와 세부 상황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독일 내에서 보고된 CVST 의심 사례는 31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사망했다.

박 팀장은 "독일의 관련된 기관에서 특정 연령에 있어 접종 중단을 권고한 것까지가 현재 파악된 상황으로, 독일 전반적으로 확대할지는 4월 1일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CVST 의심 이상반응 사례가 잇따르자 독일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0세를 넘은 사람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의했다.

캐나다에서는 55세 이하 성인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AZ백신 접종 후 혈관 내에서 피가 굳는 '혈전' 발생 보고가 잇따르자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백신과 혈전 위험 증가 간 관련성이 없다는 유럽의약품청(EMA) 판단에 따라 접종을 재개했다.

해외 여러 국가에서 혈전 발생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정부는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AZ백신 접종 후 CVST 진단 사례는 20대 코로나19 대응요원 1명이다.

박 팀장은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약 270만건, 영국에서는 1000만건 조금 넘게 접종했는데 EMA가 지난주 파악했을 때는 CVST가 접종 100만건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또 해외 일부 국가에서 AZ백신 접종 연령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된 연령 제한 등은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보편적 상황이 되는지, 일부 국가에서 지엽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연령 제한이나 대상 제한, 남녀 제한 등 계속 관찰하면서 만약 세계보건기구와 EMA 등의 공식 견해 발표가 있으면 전문가들과 추후 논의가 필요할 상황으로 보인다"며 "독일을 따라 우리나라가 하는 식의 의사 결정은 아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