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코로나 끝난다고 한 게 3월…정부 약속 다 거짓"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4·7 보궐선거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모든 실패를 냉엄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평구 연신내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동산 투기, 실업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출발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이 현실에서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3월말이면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터널의 불빛이 보일 것이라 얘기했는데, 오늘이 3월 마지막 날"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날 수 있다는 징조가 보이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작년 3월에 백신을 구매하려고 주문했는데 우리나라는 작년 말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보냈다"며 "한두 달을 전혀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막연한 희망을 표시하는 정부에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서대문구 홍제역 유세에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 "부동산 정책은 여당이 실패한 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것"이라며 "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뭐가 겁이 나는지 '정부가 실패했다'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여당이 부동산 정책에 실패했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적은 실업률에서 나타난 것처럼 거의 빵점"이라며 "급기야는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온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시민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선관위가 민주당에 유리한 결정을 한다는 당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선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으로부터 선관위 자체도 심판받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공동 유세 계획을 묻는 말에는 "화학적 결합은 충분히 돼 있다"며 "굳이 특정인과 만난다고 해서 화합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