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언론인클럽 토론회서 "재원 500억원 확보 가능…자영업자 등 추가 지원"
공공의료원 남구 유치, 야음공원 보존 강조…"여당 단일화 제안 진정성 없어"
김진석 울산남구청장 진보당 후보 "1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김진석 후보는 "정부 지원금과 별개로 500억원 예산을 확보해 구민들께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31일 남구 엑소21컨벤션에서 열린 울산언론인클럽 창립기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총 500억원 중에 320억원은 주민 개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나머지 돈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공과금 지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남구 가용예산으로 현실성이 있는 공약인지를 묻는 패널 질문에는 "남구 순세계잉여금(지출하고 남은 세금 중 각종 이월금과 보조금 집행 잔액을 제외한 잉여금)이 500억원가량이었다"라면서 "그 재원을 활용하고, 만약 부족하다면 다른 예산을 삭감해서라도 재난지원금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공공의료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울산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무상의료와 부유세 신설 등을 위해 노력했고, 보건 의료계 인사들과 함께 활동했다"라면서 "전국에서 병원과 병상 수가 적은 울산이 공공의료원을 유치할 절호의 기회이며, 구청장이 된다면 소관 업무는 아니지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원 입지에 대해서는 "석유화학공단 사고와 많은 인구의 의료적 요구를 커버할 수 있는 점,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점 등을 고려하면 남구가 입지 선정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라면서 "다른 구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남구 삼산동 쪽이 지정학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진석 울산남구청장 진보당 후보 "1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
개발과 보존을 놓고 논란이 되는 야음근린공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임대주택 개발사업이 추진되면 지난 50년간 석유화학공단 공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 야음근린공원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라면서 "주민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 시민의 숲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예산이 문제가 되는데, 울산이 정부에 내는 교통에너지환경세 7조원가량 중 10%를 차단녹지 조성과 생활환경 개선에 사용하면 될 것"이라면서 "남구가 기후 위기에 가장 모범이 되는 자치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앞서 민주당 중앙당에서 저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후 입장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라면서 "막바지에 김 후보가 단일화 의사를 보인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는데, 진정성을 느낄 수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려면 안심번호를 받아야 하는데 그 기간만 열흘이 걸리는데, 투표용지가 만들어지기 전에 그런 여유가 없다"라면서 "국민의힘을 이기려는 마음에서 단일화를 제안했을 텐데, 이제 타이밍은 늦었고 선거는 우리 힘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선거야말로 시민이 행정의 주인이 되느냐를 판가름하는 선거다"라면서 "일할 기회를 주시면 행정의 대개조를 이뤄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상용 울산중앙방송(JCN) 보도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고, 박정훈 서울신문 부장과 전우수 울산신문 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울산언론인클럽은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김석겸 민주당 후보(26일),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29일) 등 3명 후보에 대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