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우 사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2년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한 뒤 통합 절차를 거쳐 대한항공 브랜드로 합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 2년 후 본격적인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복 노선 효율화와 연결편 강화에 따른 수익 제고 및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 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 3000억~4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우 사장의 설명이다. 다만 통합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독과점 우려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어서 일방적인 운임 인상이 불가능하다”며 “현장실사를 거친 결과 두 회사의 중복 간접 인력은 1200여 명으로 매년 발생하는 자연 감소 인력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재배치하고, 노조와 협의해 단체협약도 무리 없이 승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서울시·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조정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조정서에 오는 8월 말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