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마구 폭행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한 흑인 남성.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마구 폭행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한 흑인 남성. /사진=연합뉴스
뉴욕에서 60대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폭행한 뒤 달아난 용의자가 붙잡힌 가운데 해당 용의자는 모친을 살해한 전력으로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흑인 노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31일(현지시간) 아시아계 노인을 발로 차고 폭행한 용의자를 체포해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다른 외신들은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는 흑인 노숙자 블랜든 엘리엇(38)으로,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앞서 지난 29일 대낮 맨해튼 거리에서 마주 보며 걸어오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65)을 폭행했고, 이 장면은 옆 건물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엘리엇은 피해자를 강하게 걷어차고,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세 차례자 짓밟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특히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말을 내뱉으면서 "당신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엘리엇의 모습을 공개했고, 그가 이 지역에 사는 노숙인이라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인근 호텔의 노숙인 쉼터에서 엘리엇을 체포했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발로 차며 반아시아 발언을 한 점을 토대로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팀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한편, 피해 여성은 골반뼈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안정을 되찾아 전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