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창립일인 1일과 오는 3일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을 기념해 ‘귀리를 입힌 동물복지 치킨’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동물복지 닭고기를 사용하고, 볶은 귀리를 튀김옷에 통째로 넣어 튀겨낸 음식이다. 동물복지는 닭, 돼지 등 동물의 습성을 유지하고 질 좋은 먹이를 제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사육 방식이다.
귀리를 입힌 동물복지 치킨을 개발한 건 롯데마트의 음식을 담당하는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다. 가장 바삭하고 고소한 느낌이 나는 튀김옷을 만들기 위해 3개월 간 다양한 곡물을 사용하며 레시피를 개발했다.
본래 마트의 즉석식품 코너에서 치킨은 가성비가 경쟁력이었다. 후라이드 등 메뉴는 단순했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귀리를 입힌 동물복지 치킨’은 원가부터 다르다. 동물복지 닭고기는 일반 닭고기보다 30%가량 비싸다. 치킨을 담는 용기도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생분해 PLA 용기를 사용했다.
마트가 비싼 원가를 감수하며 동물복지 치킨을 내놓은 건 최근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일반 닭고기보다 비싼 동물복지 닭고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에서도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