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증산로 사회적기업 다솜도시락에서 결식이웃 지원 사업에 참여해 도시락 운반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증산로 사회적기업 다솜도시락에서 결식이웃 지원 사업에 참여해 도시락 운반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일 서울 은평구 소재 사회적 기업에서 결식이웃 지원사업 관련 도시락 운반 봉사활동을 한 박영선 후보는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앞서 1차 TV 토론에서도 이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동안 민주당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나타난 각종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책 방향은 맞다"며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주장해왔다.

박영선 후보가 그동안의 정부 여당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도 잇따라 '대국민 부동산 사죄'를 했다.

취재진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인정한 셈인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박영선 후보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그렇게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가구가 세분화되는 현상에 있어서 정책이 미흡했다고 할까"면서 "가구 수 분화를 주택 공급량이 쫓아가지 못했다.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 관련해선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추구하는 부동산 정책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서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차별화된 부분"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다 민간에 맡기겠다고 한다. 이러면 결국 이익 추구형으로 가서 집만 짓는 형태가 된다. 그러나 공공과 함께 하면 집만 짓는 게 아니라, 시민에 살고 싶어하는 융합형 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은 (융합형 단지를 만들려면) 원가가 너무 많이 올라 분양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은 계속 멀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좁혀지긴 좁혀졌는데, 우리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면서도 "현장은 여론 조사와 느낌이 다르다. 선거 여러 번 치렀지만 명함 줄 때 느낌이 있다"고 했다.

내일(2일)부터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하루에 한가지씩 미흡했던, 개선해야 할 공약을 발표하겠다"며 "새 서울시장이 왜 안정적 시정을 펼칠 인물이 필요한지 설명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이 뭘 하려면 시의원과의 협조가 제일 중요하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그만두게 된 배경에도 시의회와의 불협화음이 중요한 이유였다"면서 "(오세훈 후보의) 그 공약들 다 시의회, 국회 통과해야 하는 법, 조례 고쳐야 하는 것들이다. 1년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