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와 아들. SNS 갈무리.
사유리와 아들. SNS 갈무리.
남성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2)의 육아 프로그램 출연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사유리씨야말로 슈퍼맨'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재명 지사는 "국민 모두가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며 "홀로 부모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당차게 선언한 사유리 씨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던 이유다. 사유리씨의 고군분투 육아기가 보고 싶다"고 썼다.

앞서 사유리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종교 단체와 누리꾼들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부추긴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 등에 반대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사유리 출연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사실 아내,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저에게도 얼마간 생소한 모습이지만 저의 가족 형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각자의 가치관, 삶의 경로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천차만별의 가족 형태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장시간 노동으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육아휴직 못하고 언감생심 충분한 휴가도 함께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제도나 사회문화적으로 가족 형태를 균일화하기보다 우리의 실제 삶의 양상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지 제도나 관습 그 자체는 아닐 것"이라며 "무척 강하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모쪼록 넓은 품으로 (사유리 씨를)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요"라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