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잇달아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종 투자심리가 최근 개선되자 이참에 미래차 분야 실탄 마련이나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이달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채권 중 일부는 조달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그린본드로 발행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부품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일반 회사채로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들도 차례로 채권 발행에 나선다. 현대위아와 현대케피코가 이달 각각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현대트랜시스를 제외하면 회사채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사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최근 하나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급감한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총 105만75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현대차그룹과 만도, 한온시스템 등 국내 대형 부품사들은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관련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