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36만 주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록업)이 풀린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추가로 수십만 주가 풀릴 경우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SK바사 '의무보유 해제' 주의보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투자가 보유 물량 36만4380주에 대한 록업이 2일 해제된다. 전체 주식의 0.5%, 기관투자가 보유분의 2.89%다. 지난달 18일 상장 이후 15일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록업은 상장기업 등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대규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악재라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이후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편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시초가(13만원)조차 깨졌다.

새내기 상장사가 록업 해제 기간에 가격이 떨어진 사례는 여럿 있다. 지난해 공모주 돌풍의 시작이었던 SK바이오팜 주가는 상장 이후 1개월 확약이 해제돼 기관 물량의 1.99%가 풀린 날 약 3.8%(7000원) 하락했다. 기관 물량의 12.91%에 해당하는 3개월 확약분의 거래가 가능해진 날에는 10.2%(1만6000원) 내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상장 이후 15일 확약 해제로 기관 물량의 4.8%가 풀린 날 주가가 9.6%(1만5000원) 빠졌다. 카카오게임즈는 1개월 확약 해제 후 7.4%(3900원) 내렸다.

오는 19일에는 ‘1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한 311만8610주의 록업이 추가로 해제될 예정이다. 전체 기관 물량의 24.71%에 해당한다. 이어 6월에는 3개월 확약분인 333만1000주(26.39%)의 록업 해제가 예정돼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적은 수준이지만 매물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 차익실현을 원하는 기관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