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한방항노화 일반산업단지 부지.
 경상남도 제공
경남 산청군 한방항노화 일반산업단지 부지.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와 산청군이 바이오 기업 유치를 통한 한방항노화산업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경상남도는 산청군 금서면 평촌리에 조성한 ‘산청 한방항노화 일반산업단지’를 투자 유치 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업투자촉진지구로 지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15만8887㎡ 규모의 한방항노화 일반산단은 2014년부터 조성에 들어가 총 247억원을 들여 지난해 초 완공됐다. 한방항노화 테마파크인 동의보감촌과 산청의 항노화바이오산업이 핵심 인프라다.

항노화산업 키우는 경남도…K바이오 기업 유치 나선다
산청군은 산단 조성 이후 중국과 국내 건강식품 기업을 초청해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여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투자 유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경상남도와 산청군은 이번 기업투자촉진지구 지정을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산청 한방항노화 일반산단의 기업투자촉진지구 지정은 산청을 포함한 서부경남 경제 및 항노화산업 활성화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후 부각되고 있는 K바이오산업의 도내 유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투자촉진지구는 토지 분양 실적이 70% 이하이거나 분양 가능 면적이 최소 3만3058㎡ 이상인 산업단지, 또는 농공단지 가운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지정할 수 있다. 기업투자촉진지구로 지정되면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이 공장을 이전하거나 입주 기업이 지정 지구에서 공장을 신·증설할 경우 최대 14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경상남도는 그동안 기업투자촉진지구에 입주한 619곳에 입지보조금 167억원, 시설·이전보조금 51억원, 고용보조금 23억원 등 총 241억원을 지원했다.

경남의 항노화바이오산업은 산청에 있는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이 총괄한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설립된 산청한방약초연구소가 전신이다. 2015년 경상남도로 이관된 이후 연구원으로 조직이 승격돼 경남 한방항노화산업의 거점 연구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기업지원팀을 신설했다. 항노화 기업 대상 애로기술 지원 등 기존 연구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판로 확대를 위한 홍보 관련 기업 유치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60억원을 들여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한방항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를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한방항노화 일반산단과 함께 관련 기업 및 약초 재배 농가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창업기업 교육 등을 지원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