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이색 경기방식 채택
휴대폰에 앱 깔고 기록 측정
각자 선택한 코스 달리면 돼
대구시는 올해로 20회째인 대구국제마라톤 대회를 대구를 비롯해 13개국 다양한 도시에서 총 1만2262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 가운데 4월 한 달간 연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구시가 이런 마라톤 대회를 여는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한곳에 모여 뛰는 마라톤 대회가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이런 방식을 고안했다.
대구시는 경쟁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구국제마라톤 앱도 개발했다. 선수들이 앱을 내려받은 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갤럭시·애플·가민·순토)를 작동해 뛰면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대회는 두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프로선수가 참가하는 ‘엘리트’는 1~10일에 하프코스(21.0975㎞)를, 일반인이 뛰는 ‘마스터즈’는 한 달 동안 누적 10㎞ 이상을 달리는 방식이다. 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대구육상연맹 임원·앱 개발자로 구성된 기록 측정 검증 요원이 평균 케이던스(분당 걸음 수)·속도 그래프 등을 분석해 반칙 여부를 판별한다.
이번 대회 기록은 세계육상연맹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세계육상연맹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레벨’급의 선수가 참가한다. 2019년 런던 대회에서 2위를 한 세계 랭킹 4위 에티오피아의 베이흐를 비롯 2018년 두바이 대회 1위 네게보 등 정상급 선수가 네 명이다.
해외 참가자는 2019년 대회보다 30명 늘었다. 일반 마스터즈 부문에서는 역외 참가자 비율이 2019년 14%에서 44%로 크게 증가했다. 마라토너인 시 공무원 김승태 씨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라톤의 새로운 장르가 될지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시는 완주자가 5년 내 대구를 방문하면 완주 기념 메달도 증정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