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TV토론서 공약·과거 추진사업 놓고 공방
1일 열린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상대의 공약이나 과거 추진 사업 등을 비판하며 공방을 벌였다.

울산 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울산MBC가 생중계한 이 날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상 초청 대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석겸(이하 기호순), 국민의힘 서동욱, 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참석했다.

토론회 시작 발언에서 서동욱 후보는 "전임 구청장의 불법 행위로 인한 공백과 불안을 바로잡기 위한 재선거"라며 "남구청장 4년의 경험과 지혜로 지난 3년간 남구 행정의 혼란을 수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석겸 후보는 "9급으로 시작해 남구청장 권한대행까지 하며 2급으로 명예퇴직했다"며 "제가 다져온 경륜으로 코로나19 위기 경제를 극복하고, 공공의료원과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에 에너지거래소를 설치해 남구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석 후보는 "이번 재선거로 혈세 19억원이 들어가는데 책임 당사자인 민주당은 남구청장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원조 구태 정당인 국민의힘을 선택해 시대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토론회 상호 토론에서는 김석겸 후보와 김진석 후보가 서동욱 후보의 남구청장 재임 시절 추진 사업에 대해 비판하면, 서 후보가 이에 대해 반박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김석겸 후보는 "세창냉동창고와 동굴피아 등 서 후보가 추진한 사업은 지역 언론사에서 지자체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되기도 했고, 이 문제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동욱 후보는 "세창냉동창고는 민주당 구청장이 들어와서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부분이 있고, 여러 적자 문제는 오히려 민주당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굴피아는 제 재임 시절 10만 명이 다녀갔다"고 맞받아쳤다.

김진석 후보도 "단체장의 과욕으로 수백억의 예산을 낭비한 대표적인 사례가 세창냉동창고, 동굴피아, 왕생이길 등이다"며 "특히 세창냉동창고 관련해서는 석연치 않은 매입 과정 때문에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서동욱 후보는 "매입 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는 남구가 실무적인 부분에서 다 답변을 다 한 상태"라며 "동굴피아는 거기에 있는 동굴을 활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동욱 후보는 김석겸, 김진석 후보가 나란히 공약으로 제시한 재난지원금 지급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원 마련 방법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서동욱 후보는 김석겸 후보에게 "32만 명에게 재난지원금을 1인당 10만원씩 주겠다고 했는데,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320억원 재원 확충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김진석 후보에게도 "500억원을 재난지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재원 조달 계획을 묻고 싶다"며 "제가 구청장을 하면서 예산 편성을 할 때는 남구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이 100억원에서 12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석겸 후보는 "남구 예산 5천700억원에서 일반회계 5천100억원인데 이 중 320억원을 견인하는 것은 36년 공직 경력상 충분하다"며 "당선되면 상반기 중 검토 과정을 거쳐 어느 쪽에서 예산을 견인할 것인지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석 후보는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는 구청장 의지의 문제가 가장 크다"며 "지난해 쓰다 남은 예산 중 순수하게 남은 순세계잉여금으로 올해 1차 추경에 치러지게 될 금액이 500억원 정도로 산정되고 있고, 남구 예산에서 불요불급한 비용들은 다 넘겨도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