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일정 '사전투표' 선택한 잠룡 윤석열…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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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승용차를 타고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도착해 투표했다.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90)와 함께였다.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떠오른 만큼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 전 총장은 말을 아꼈다. '첫 공개 행보를 사전투표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 '사전투표를 한 소감은 무엇이냐', '국민의힘 입당 의향이 있냐' 등을 물었지만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투표는 보통 부부 동반으로 오는 데 아버지와 온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아버님께서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말하고 투표소를 떠났다.
이날 투표소 주변에는 윤 전 총장이 도착하기 한 시간여 전부터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이 투표소에 도착하자 "윤석열 파이팅" "교수님, 아들(윤 전 총장)을 참 잘 키우셨습니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인근 동네주민들도 20~30명 가량 모여 북적였다. 한 주민은 "대권주자가 될 지도 모르는 윤 전 총장이 온다고 해서 (직접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 공개행보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의) 투표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한다는 자체가 커다랗게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측이 사전투표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린다는 것 자체는 정치적인 행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