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세' 타고 신고가 쓰는 원익IPS…추가상승 여력은?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장비주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 장비 위주던 매출 포트폴리오가 파운드리로 확대됨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원익IPS는 4.81%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이날 장중 5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30%에 가깝다.

주가 상승 동력은 실적 개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익IPS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66.3% 늘어난 2339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낸드와 메모리 반도체 장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영향이다.

실적 전망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전(2066억원)보다 13.2% 많아졌다. 2분기에 디램 서버 부분 강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장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기 주가 급등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9배로 역사적 밴드 상단에 올라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재평가가 아니면 고점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상승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근거는 파운드리 장비 매출의 급성장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장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15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여지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엔 전방 고객사의 메모리 투자 사이클을 중심으로 주가가 평가됐지만 앞으로는 파운드리 투자도 동시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한 원익IPS의 목표주가 평균은 6만4000원이다. 3월 한달간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