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바다 조망 '최고 입지'
최고 61층 3200가구로 탈바꿈
"지역 랜드마크 위상 되찾을 것"
전용 84㎡ 15.7억 최고가 기록
조정지역 재지정…사업 '변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에 대치동의 ‘은마아파트’가 있다면 부산엔 남천동 ‘삼익비치’가 있다”며 “다만 수영구를 비롯해 부산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되는 등 악재가 발생한 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익비치 재건축 다시 속도
2일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오는 11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주민 동의를 받은 뒤 다음달 안에 수영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남천동 148의 4 일원에 있는 삼익비치는 1979년 준공했다. 306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강 조망’을 최고로 알았던 서울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란다는 광안리 바다 조망권을 갖췄다.
수영구 내에서 가장 입지가 좋고 삼익, 삼익빌라, 삼익타워 아파트와 함께 대단지를 이뤄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통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이 도보로 10분가량 거리에 있다.
삼익비치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대 61층, 12개 동, 3200가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016년 12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해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2월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정비사업이 본격화했다. 당시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조합 측에 해안가 특성을 살린 공간 활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남천동 일대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익비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일 15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2019년 남천동에 입주한 ‘남천금호어울림더비치(삼익빌라 재건축)’ 전용 84㎡는 지난 2월 기존 최고가보다 2000만원 오른 10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규제 지역 지정…집값 상승세 이어질까
지난해 부산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산 수영구 집값은 일부 서울 지역을 넘어섰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 급등으로 매수세가 지방 주요 광역시로 몰린 영향이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부산 수영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8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달(776만3000원)과 비교해 7만8000원 올랐다. 부산 지자체 중 가장 높은 평균 매매가격이다.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금천구(776만5000원)보다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이들 지역에서는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는 15억원 이상의 고가 매매 거래도 다수 발생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15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는 495건이다. △2017년 28건 △2018년 36건 △2019년 47건 등과 비교해 훌쩍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지난해 삼익비치에서 거래된 15억원 이상 매매만 72건에 달했다.
다만 투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산 규제지역이 확대된 점은 악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 수영, 동래, 연제, 남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했다. 2019년 11월 부산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추가 조치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 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서울 등 외지인 투자가 줄어들면서 거래는 잠잠한 편이지만 호가는 크게 내리지 않고 있다”며 “삼익비치는 부산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인 만큼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진행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