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G마켓·옥션' 누가 가져가나…롯데 vs 신세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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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vs롯데 2021 KBO 개막전서 격돌 下]
매각가 5조 이베이코리아
매각가 5조 이베이코리아
[편집자주] 국내 유통명가(名家) 롯데와 신세계 그룹 소속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3일 열리는 2021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맞붙습니다. 이번 개막전을 앞두고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손꼽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 식구가 된 'SSG 랜더스(옛 SK와이번스)' 홍보에 나서며 롯데와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롯데와 신세계의 라이벌 구도는 야구뿐 아니라 판이 변하고 있는 유통가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은 세 편에 걸쳐 롯데와 신세계 그룹의 격돌에 관해 다룹니다.'숙명의 라이벌'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야구경기, 유통가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맞붙게 됐다. 전자상거래(e커머스)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포털공룡' 네이버와 '혈맹'을 맺어 반(反) 쿠팡 연합군을 형성한 데 이어 여성 패션 1위 온라인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온라인 사업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도 최근 국내 1위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인 '중고나라'를 인수하며 M&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쇼핑 사업을 시작했으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인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품고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SK텔레콤, 신세계그룹(이마트), 롯데쇼핑,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숏리스트로 선정, 이베이코리아 실사 참여 자격을 얻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G9, 옥션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 '빅3'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을 기록했다. e커머스 기업 중에선 드물게 1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0조원 수준이다. 유통기업에선 쿠팡의 견제 측면에서, IT기업 측면에선 e커머스 사업 몸집 키우기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
몸값을 두고는 의견이 다소 분분하다. 당초 미국 이베이 본사가 제시한 5조원 이상의 몸값이 다소 비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으나 쿠팡의 몸값이 100조원(상장 첫날 시총)을 기록하면서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후보 대부분이 예비입찰 단계에서 인수 가격으로 4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후보들은 이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서 진짜 인수가를 적어낼 예정이다.
관심사는 유통공룡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행보다.
신세계그룹은 대표 계열사인 이마트를 통해 인수전에 돌입해 의지를 표명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의 계열사 지분교환으로 '반 쿠팡 전선'을 형성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네이버쇼핑 연계까지 이어지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이마트 수장인 강희석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급변하는 e커머스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했다. 이마트는 PEF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도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며 인수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인수한 중고나라에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이 더해지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란 물류 역량이 더해지면서 롯데가 독자적으로 e커머스 업계 반 쿠팡 세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양사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경우 단기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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