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왔어요"…사전투표 마지막날 투표소마다 발걸음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일 서울 지역 투표소에는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트레이닝복과 슬리퍼 등 편안한 차림의 시민 4명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근 부담이 없는 주말이라 투표하러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삼 1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방문한 강모(62)씨는 "평일엔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며 "아침에 일찍 투표하고 남은 주말을 길고 여유롭게 즐기려고 이 시간에 왔다"며 웃었다.

동작구 노량진동 동작구자원봉사센터 투표소를 찾은 한모(32)씨는 "어제 아침엔 출근하느라 어려웠고,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가지 못했다"며 "투표하는 데 2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송모(33)씨는 남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왔다.

송씨는 "평일에는 맞벌이해서 둘 다 투표할 수가 없다"며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투표하러 온 가족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역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유진(30)씨는 "오랫동안 여행을 못 가 1년 만에 친구와 강릉으로 여행을 가는 길"이라며 "지지한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주말이라 왔어요"…사전투표 마지막날 투표소마다 발걸음
주민센터 측도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날 전농1동 주민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현관 여러 곳을 개방하고 시민들을 맞았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현관을 일부러 열어 사람이 한 곳에만 많이 모이지 않게끔 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한때 시민 8명이 동시에 투표장을 찾아 줄이 길어지자 선거사무원들이 다른 쪽 현관으로 안내했다.

시민들은 이젠 일상이 된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침착하게 투표했다.

투표사무원의 지시가 없더라도 먼저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발랐고, 바닥에 표시된 대로 1m 간격을 띄우고 섰다.

출장을 가기 전 서울역에서 투표한 이제원(39)씨는 "작년 총선도 문제없이 치르지 않았느냐"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잘하니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주민센터 관계자도 "작년 총선엔 발열 체크도 안 하고 휙 지나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코로나19가 1년 넘도록 지속되다 보니 시민들도 발열 체크와 거리두기에 익숙해 업무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