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차관급 격상될 듯…장관급인 한미 '2+2회의'보다 격 낮아
2015년 1월 2차 회의가 마지막…중, 미와 갈등에 한국과 관계 신경쓰는 듯
한중, 6년만에 '2+2' 격상해 재개키로…한미 '2+2회의' 의식했나
한국과 중국이 외교부·국방부가 함께 하는 이른바 '2+2' 형식의 외교안보대화(2+2대화)를 6년만에 재개하기로 해 주목된다.

일각에선 최근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회의)이 개최된 데 자극받은 중국이 한국과의 '2+2 대화'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열린 회담에서 상반기 내에 '2+2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중 '2+2 대화'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신설에 합의한 뒤 그해 12월 첫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2015년 1월 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2016년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중 간 경색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은 이번에 '2+2 대화'를 재개하면서 국장급이던 수석대표의 급을 격상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한중간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 2+2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 2차 회의 때 외교부에선 국장급이 나오고 국방부에선 과장급 혹은 부국장급이 참석했는데, 국방부도 차관급이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하는 '2+2' 형식의 회의는 외교·안보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협의 틀이어서 전략적 관계에서나 가능한 형식이다.

한중 간에 북핵 협력을 심화하고 사드 사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2+2대화 재개 방침이 한미가 지난달 4년 만에 서울에서 장관급 '2+2회의'을 개최한 직후여서 더 관심을 끈다.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과 관계에 더 신경을 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중국 간 2+2 대화 재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오던 이슈"라며 "한미 2+2대화 재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