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용차 올 V자 반등…흑역사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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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와는 딴판…트럭·버스 판매 '반토막'
현지 특화·전기버스 앞세워 아프리카·중동·中 겨냥
"올해 놓치면 회복불능"…해외판매 목표 50% 늘려
현지 특화·전기버스 앞세워 아프리카·중동·中 겨냥
"올해 놓치면 회복불능"…해외판매 목표 50% 늘려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용차(버스 및 트럭) 판매를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를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조직 개편, 신차 출시, 새 시장 개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상용차부문이 부진했고,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며 “상용차 판매 정상화는 올해 현대차의 최대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용차 국내외 판매 목표를 7만7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5만7271대) 대비 34.4% 증가한 규모다. 해외 판매를 떼어놓고 보면 작년(3만202대)보다 약 50% 늘어난 4만8500대를 올해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상용차 시장이 올해 회복하는 것을 계기로 판매를 대폭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국 판매 회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 등과 함께 상용차 부문 실적 개선을 올해 역점 과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하 사장은 “기존 사업을 내실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공략지는 아프리카 및 중동(아중동) 지역과 중국이다. 아중동 판매량은 지난해 4628대에서 올해 890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지역 상용차 시장의 5%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도전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연내 알제리 합작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2만2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1만4239대) 대비 54.5% 늘어난 규모다. 이를 위해 현지 맞춤형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상용차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친환경 상용차 판매량을 지난해(419대)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신형 일렉시티를 출시해 친환경 버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해외 수출용 수소전기트럭도 올해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FCEV’ 생산을 시작했고, 50대를 스위스 기업에 수출했다.
상용차 판매 관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상용사업본부가 맡던 상용차 국내 영업을 국내사업본부로 넘겼다. 국내 영업은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사업본부의 승용차 영업망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존 상용사업본부는 해외 영업 및 상품, 마케팅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은 상용사업본부장도 겸임한다. 대표이사이자 영업·전략통인 장 사장이 직접 상용차 해외 판매를 챙기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상용차 부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몇 년간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국내외 상용차 판매량은 10만1999대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반토막 수준인 5만7271대에 그쳤다. 최근 국내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 딴판이다. 국내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의 가동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판매 부진 탓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엔 전주공장 일부 라인(1공장 고속버스라인, 2공장 쏠라티라인 등)의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판매량을 올해 끌어올리지 못하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새로 대표를 맡은 장재훈 사장에게 상용차 해외영업을 맡긴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국 판매 회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 등과 함께 상용차 부문 실적 개선을 올해 역점 과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하 사장은 “기존 사업을 내실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공략지는 아프리카 및 중동(아중동) 지역과 중국이다. 아중동 판매량은 지난해 4628대에서 올해 890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지역 상용차 시장의 5%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도전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연내 알제리 합작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2만2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1만4239대) 대비 54.5% 늘어난 규모다. 이를 위해 현지 맞춤형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상용차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친환경 상용차 판매량을 지난해(419대)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신형 일렉시티를 출시해 친환경 버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해외 수출용 수소전기트럭도 올해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FCEV’ 생산을 시작했고, 50대를 스위스 기업에 수출했다.
상용차 판매 관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상용사업본부가 맡던 상용차 국내 영업을 국내사업본부로 넘겼다. 국내 영업은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사업본부의 승용차 영업망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존 상용사업본부는 해외 영업 및 상품, 마케팅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은 상용사업본부장도 겸임한다. 대표이사이자 영업·전략통인 장 사장이 직접 상용차 해외 판매를 챙기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상용차 부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몇 년간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국내외 상용차 판매량은 10만1999대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반토막 수준인 5만7271대에 그쳤다. 최근 국내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 딴판이다. 국내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의 가동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판매 부진 탓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엔 전주공장 일부 라인(1공장 고속버스라인, 2공장 쏠라티라인 등)의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판매량을 올해 끌어올리지 못하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새로 대표를 맡은 장재훈 사장에게 상용차 해외영업을 맡긴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