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진 콤비' 태양광 투자 빛났다
신한금융그룹의 투자금융 매트릭스 조직인 신한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가 2015년 투자한 일본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원금의 2.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일본 네트워크를 보유한 일본신한은행(SBJ)과 신한은행, 신한자산운용 등이 협업해 벌인 첫 현지 태양광 투자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GIB는 지난달 말 일본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주오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소유권을 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했다. 2015년 신한은행장을 맡았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SBJ행장이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계열사 역량을 모아 벌인 첫 태양광 프로젝트금융(PF)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투자자 자금을 포함한 총 1564억원을 모아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에 55㎿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2018년 건설이 끝난 뒤엔 도쿄전력과의 전력 매입 계약을 토대로 발전소를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 투자금 회수를 완료한 것이다.

GIB는 신한의 CIB(기업금융투자) 조직을 부르는 이름이다. 신한은행 투자금융부와 신한금융투자가 투자금융 분야의 기회를 포착하면 신한은행 및 신한생명이 신용공여자(LP)로 자금을 대고,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이 자산운용을 맡는 ‘매트릭스 체계’로 운영된다.

신한은행 일본 법인을 이끌던 진 행장은 2011년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탈(脫)원전과 친환경 발전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침 GIB는 현지 PF사업에 진출할 기회를 노렸고, SBJ의 도움을 받아 사업권을 따냈다.

히타치주오 프로젝트는 이례적으로 한국 자본과 전력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신한이 대부분의 자금을 주선하고, 공사 및 운영을 한전KDN이 맡으며 발전 모듈을 한화가 공급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등 8곳의 지분 투자자는 이번에 투자액(156억원)의 2.52배가량 수익을 냈고, 대출에 참여한 투자자도 연 7~8%가량의 수익을 꾸준히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GIB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SBJ, 신한자산운용이 협업한 첫 거래를 통해 그동안 1조8000억원 규모의 일본 태양광 PF를 주선했다”며 “나머지 사업에서도 뛰어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