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로 1%포인트 낮췄다. 최근 전국에 걸쳐 '3차 봉쇄'에 들어간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 메르 장관은 전날 현지 언론 르저널드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봉쇄조치가 프랑스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프랑스는 작년 코로나19 타격으로 국내총생산(GDP)이 8.3% 줄었다.

프랑스는 3일 밤부터 4주간 봉쇄에 돌입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지난 1일 5만659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작년 11월 초 이후 5개월만에 5만명선을 넘겼다. 지난 2일엔 4만6677명이 신규확진자 명단에 추가됐다.
'3차 봉쇄' 프랑스…"피해 사업장에 14조원 지원할 것"
프랑스의 누적확진자 수는 470만여명으로 미국, 브라질, 인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다. 인구가 프랑스의 두배 이상인 러시아보다 프랑스 누적확진자가 더 많다. 프랑스는 작년 12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전체 인구의 12%인 800만명 넘는 이들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프랑스는 이번 3차봉쇄에 따라 기존에 19개 지역에 대해 시행하고 있던 봉쇄조치를 프랑스 전역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선 오후 7시 이후 야간 통행이 금지됐다. 오전 6시~오후 7시 사이에 거주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때엔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간 이동도 금지했다. 초등·중·고등학교와 보육시설은 3주간 문을 닫는다.

프랑스가 전국에 걸쳐 이동제한령을 내린 것은 작년 3월과 11월에 이어 세번째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이번 봉쇄령으로 일시 폐쇄하는 사업장이 15만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르 메르 장관은 "이번달에 임시 폐쇄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에 대해 정부가 약 110억유로(약 14조627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