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넘게 횡보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한 영향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1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삼성전자는 0.71% 오른 8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8만5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두 달 넘게 8만원 초반대를 횡보하던 주가가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 것도 반등에 유리한 조건이다. 실적 개선세가 받쳐주는 가운데 발생한 데드 크로스는 매수 타이밍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반등 기대의 근거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다. D램과 낸드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D램 고정가격은 모바일과 서버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1분기 대비 평균 17%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에는 미국 오스틴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반도체 공정설계(S.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만 봐도 공급이 절대 부족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최소 1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23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0만6000원으로 3개월 전(8만8000원)에 비해 급등했다. 최근 1개월 사이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 17곳 중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목표주가가 10만원 이상이다. 신한금융투자가 12만원으로 가장 높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