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에…연금저축펀드 18조 '뭉칫돈'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연금저축펀드에 1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주요 연금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5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3000억원(5.7%) 늘어났다.

연금저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은 보험상품으로 109조7000억원(72.3%)을 차지했다. 이어 펀드가 18조9000억원(12.5%) 신탁이 17조6000억원(11.6%) 등이었다.

적립금 증가율로 살펴보면 연금저축펀드가 큰 폭으로 늘었다. 펀드의 적립금 증가율은 30.5%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보험(3.8% 증가) 신탁(0.7%) 등도 늘어난 반면 우체국 신협 수협 등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공제는 6.3% 줄어들었다.

신규 계약도 59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109.6% 증가했다. 적립금이 크게 늘어난 연금저축펀드의 신규계약이 46만8000건으로 279.3% 폭증했고, 연금저축보험은 12만6000건으로 21.2%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연간 총 납입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억원(0.2%) 늘었다. 계약당 납입하는 금액도 250만원으로 전년(237만원)보다 13만원 증가했다. 연금 수령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도익 대비 5000억원(15.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연금저축펀드의 적립금과 계약건수가 큰 폭 늘었다"며 "연금수령한도, 종신형연금 세제혜택 등에 따라 종신형과 장기 연금수령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금감원은 소비자가 연금저축을 오래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유도하고 연금저축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