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사과
"누그러지실때까지 마음 표현할 것"
지난 4일 류필립, 미나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필미나TV-류필립 미나' 커뮤니티 게시판에 "저희들로 인해 많이 불편했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사과문이 게재됐다.
아랫집에 찾아가 사과의 말을 하려했지만, 만남을 거부 당해 직접 사과하지 못했다는 부부는 이후 "이웃분과 아주 스치듯 인사를 나눴다"며 "'아기가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해달라' 말씀하셨고, 오늘 잠깐의 대화가 저의 마음을 표현한 전부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짧은 만남에 대한 후기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화가 누그러지실 때까지 조심스럽게 제 마음을 표현하겠다"며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항상 조용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류필립, 미나 부부의 층간소음 논란은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윗집 연예인 부부 층간소음에 너무나 지친다'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작성자는 "수백번 고민하다 글을 올려본다"며 "제가 사는 집 윗집에 작년 초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 있다. 1년 전부터 윗집에서 쿵쿵거리기 시작했는데, 애 키우는 입장이라 처음엔 이해를 했지만 단순한 '쿵쿵'에서 끝나지 않았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후 미나와 류필립이 SNS에 폴댄스를 비롯해 집안에서 디제잉을 하거나 함께 춤을 추는 영상한 것을 문제 삼으며 "집에서 이러니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진 후 미나, 류필립 부부는 즉각 사과했다. "경비실 통보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했던 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 뿐 아니라 직접 만나 사죄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상대가 원하지 않을 경우 벨을 누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관리사무소를 통해 만남을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작성자 역시 이를 인정했다. 5일 오전 수정된 글에 따르면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 문 밖에 나섰더니 윗집 남자(류필립)분이 집 앞에 계셨다"며 "출근이 급해 얘기를 길게 나누진 못했지만 사과하러 왔다고 한다"고 번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논란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글을 남긴다"며 "저희는 이번 일로 어떤 다른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적어도 9~10시 이후 밤시간대에는 다른 일반 공동주택에 사는 분들처럼 큰 소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조용히 생활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자 분께서 '앞으로 조심하신다'고 하셨으니, 적어도 밤 시간대에는 꼭 그렇게 됐음 좋겠다"며 "끝으로 이번 일로 더이상 추측성 비난이 윗집 분들께 그만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류필립·미나 부부 사과 전문
저희들로 인해 많이 불편했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당연히 아랫집 이웃분에게 얼굴을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지만, 대화를 원치 않으셔서 시간을 두고 용서가 되실때까지 마음을 표현하고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랫층 이웃분과 아주 잠깐 스치듯 인사를 나눴습니다.
아이가 잠을 편하게 잘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잠깐의 대화가 저의 마음의 표현의 전부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계속하여 화가 누그러지실때까지 조심스럽게 제 마음을 표현하겠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인지를 하였고 항상 조용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랫집 이웃분들에게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합니다)))
정말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네이트판 커뮤니티에 저희에 관한 글을 써주셨습니다.
집에서 디제잉과 드럼소리가 들리고 일년내내 고통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희집에는 디제잉이나 드럼소리와 관련된 장비는 없습니다. 그만큼 시끄러우셨다는 말씀을 하시는것 같아서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경비실의 통보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했던 제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사회경험이 부족한 무늬만 삼십줄이 넘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지금 유튜브는 저희 층간소음에 관련해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계십니다. 댓글 하나하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댓글에 반응조차 안한다는것이 저는 더 잘못된 일인것 같아 최선을 다해서 답장을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일년동안 고통스러웠다고 하신 이웃분의 말씀을 이제서야 알게된 제가 너무 당황스럽고 죄송합니다.
공인으로써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말해주시는분들의 말씀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옳은 말씀입니다.
긴 시간을 두고 사과를 드릴 예정입니다. 단순한 상황이라고 인지하지 않겠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글이 아닌 진실된 사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을 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소음에 대해서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아랫집 글 전문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문 밖을 나섰더니 윗집 남자분이 집앞에 계셨습니다. 제가 출근이 급하고 해서 얘기는 길게 못했습니다. 사과하러 오셨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추가적인 논란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 작성한 이곳에 남깁니다.
저희는 이번 일로 어떤 다른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어떤 분들이 금전적으로 뭘 바라는게 아니냐, 연예인 등쳐먹으려는거 아니냐고 말씀도 하시는데 저희는 그런 마음이 1도 없고 그런 걸로 먹고 살 생각도 없습니다.
저희가 진심 바라고 부탁드리는건 딱 이거 하나입니다. 적어도 9~10시 이후 밤시간대에는 다른 일반 공동주택에 사는 분들처럼 큰 소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조용히 생활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낮시간대에 들리는 쿵쿵거리는 소음들은 본의아니게 나는 경우도 많고, 저희도 아기를 키우다 보니 매트를 깔아놓은 곳 외에서 아기가 뛰면 타이르면서, 아랫집에 죄송한 마음이 들고는 합니다.
남자분께서 앞으로는 조심하신다고 하셨으니 적어도 밤 시간대에는 꼭 그렇게 되었음 좋겠습니다. 저희도 최대한 주의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일로 더이상의 추측성 비난이 윗집분들께 그만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저희 층간소음 관련 이슈에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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