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은 7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소형전지 부문 가동률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2차전지 업황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증권사 최태용 연구원은 "소형전지 중심으로 가동률 회복이 지연된 점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업황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포함한 IRA 보조금 폐지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예산 감축을 위한 보조금 축소는 예상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AMPC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삼성SDI의 고객사, 리비안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대상 차종에서 제외된 점도 부담이다. 최근 리비안의 7개 차종은 세액공제 대상 리스트에서 빠졌다. 리비안 R1T, R1S의 경쟁 차종인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테슬라 사이버트럭, 기아 EV9, 테슬라 모델X 등은 보조금 대상으로 포함됐다.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보조금 부재는 리비안의 가격 경쟁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현금 여력이 부족한 전기차(EV) 스타트업이 인센비트를 확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통형 전지 주 고객사가 리비안인 점을 감안하면 소형전지 출하량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 집권 후 보조금이 폐지되거나 축소되면 경쟁사도 함께 가격 경쟁력이 훼손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4분기 영업손실은 23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KB증권은 6일 크래프톤에 대해 우수한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PUBG)의 트래픽과 매출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크래프톤은 작년 4분기 매출 6860억원, 영업이익 26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KB증권은 추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집계돼 있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59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PUBG은 과금을 많이 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P2W’(Pay to Win) 방식이 아닌, 보다 세력된 방식으로 게임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판매해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올해도 판매가 예정된 아이템 종류나 판매 일정, 방식 등이 유저에게 맞춰서 진행되기 때문에 트래픽과 매출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PUBG는 PC에서 단종된 아이템을 재판매하는 블랙마켓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모바일에서 고가치 스킨을 판매하는 등 아이템 판매 방식의 다각화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주가 수준도 싸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17.1배 수준으로 컨센서스 15.1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어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7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는데도 현지 소비자 신뢰지수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화장품 산업이 회복세를 탄다고 하더라도, 한국 럭셔리 브랜드사인 LG생활건강이 수혜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389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이 15.4%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회사는 중국 화장품 산업의 더딘 회복에도 광군제 등에 따라서 프로모션을 지속했고, 이에 따라 회사의 중국 사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걸로 추정된다"며 "면세 채널 매출도 3분기 대비 감소하며, 4분기 뷰티 사업의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개선되지 못한 1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이어 "4분기에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됐고, 유통 채널의 매출 흐름도 좋지 못했다"며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받쳐주는 음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감익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의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브랜드 중 더페이스샵(미감수)과 빌리프(아쿠아밤 아이 젤), 특히 CNP(립세린)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