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합산 시총은 이날 한때 2조200억 달러(약 2280조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이 1조 달러 이상을 기록 중인 가운데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시총 2440억 달러를 찍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2∼6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총은 42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개당 6만1000 달러로 신고점을 찍은 뒤 6만 달러 선을 내줬으나, 이날도 5만89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현상은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상화폐에 손을 대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보유 현금 중 10억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비트코인을 자사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혀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불을 지핀 것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BNY멜론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인 체인링크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로이터에 "2조달러의 시총은 상당한 양이지만, 이는 블록체인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전체 가치의 1% 미만"이라며 "시총이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태동 기자 n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