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이동통신사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을 공짜폰으로 풀며 재고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도 내달 종료될 예정이기에 조만간 판매점에서 LG폰을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시장 철수를 결정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재고 소진을 위한 방안을 찾는 중"이라며 "LG전자가 사업 종료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여러 방안을 준비했고 곧 구체적인 대책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마다 이미 올해 초부터 LG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프로모션을 벌인 데 이어 막바지 '재고떨이'를 준비 중인 것이다.

지난해 선보인 전략 제품 벨벳은 올해초부터 알뜰폰을 중심으로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통 3사에서도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V50 씽큐도 공시지원금이 60만~73만원에 달해 실제 기기 가격은 0원으로 팔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윙 역시 올해 1~2월 SK텔레콤LG유플러스에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출고가 약 110만원인 제품이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벨벳과 Q92 등 모델을 사면 출고가 0원을 넘어 현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폰'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가 마케팅 지원을 추가 확대할 경우 LG전자 스마트폰 재고는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도 LG전자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고, LG전자도 내달 말까지만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기에 일선 판매점에서 LG폰을 만나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이미 10% 선에 그쳤고 사업 철수도 유력했던 만큼 재고 처리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며 "추가 지원이 있으면 현재 풀려 있는 물량도 조만간 다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