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에 대한 국내 조건부 허가 신청을 이달 예정대로 진행한다. 최근 글로벌 임상에 실패한 혈장치료제와는 별개의 임상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들이 참여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동맹체(CoVIg-19 Plasma Alliance)의 임상 3상 결과가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 임상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및 국립알레르기및전염병연구소(NIAID)가 지원했다. GC녹십자를 비롯해 스페인 그리폴스, 일본 다케다제약, 호주 CLS 등 여러 혈장치료제 기업들이 개발에 함께 했다.

녹십자는 혈장치료제 동맹체의 임상과 별개로 혈장치료제 ‘GC5131’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

동맹체가 임상에서 실패한 혈장치료제와 GC5131의 작용 기전은 같다. 완치자의 혈장을 고농도로 농축해서 중화항체를 일정하게 유지시키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임상 구조에는 차이가 있다. 동맹체의 글로벌 임상 3상은 표준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병용 투여하는 연구다. 10개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한 성인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됐다.

녹십자의 GC5131 국내 임상 2a상은 혈장치료제 단독 투여 임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 또는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에 투여를 완료했다. 현재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내로 임상 결과가 나오면 예정대로 3상 조건부 판매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임상은 글로벌 임상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임상시험”이라며 “이달 결과가 나오면 예정대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23분 현재 녹십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5.12% 급락 중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