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특허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세계 특허정보를 분석해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R&D)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특허정보 시스템은 제품 출시나 기술 개발 이후 해당 제품·기술이 다른 특허를 침해하는지 알아보는 용도로 쓰였다. LG이노텍이 개발한 AI 특허정보 시스템은 특허의 내용과 문맥까지 파악해준다. 미리 해당 기술과 관련된 산업 트렌드와 응용분야 등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R&D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은 LG AI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AI 문장 인식’ 모델을 이번 시스템에 적용했다. 업무처리 속도가 사람보다 900배가량 빠르다. 특허정보 5만 건을 분석할 때 사람이 처리하면 5명이 하루 8시간씩 분석해도 총 100일이 걸린다. 이 시스템은 같은 업무를 4시간여 만에 처리할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처리속도가 갈수록 더 빨라지고, 정보도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LG이노텍은 새로 구축한 시스템을 제품·기술 개발과 연구개발 중장기 전략 수립에 활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마케팅과 상품기획, 인사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힐 방침이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AI와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적 연구개발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