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연금저축은 연금저축보험(생·손보사),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로 나뉜다. 그동안 원금이 보장되는 연금저축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연금저축펀드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0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에 따르면 작년 말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전체 연금저축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5%로 연금저축신탁(11.6%)을 넘어섰다. 연금저축펀드 비중은 2018년까지만 해도 9%로 3대 상품 중 가장 낮았다.

보험과 신탁은 절대 규모는 늘었지만 비중은 낮아졌다. 보험과 신탁에서 펀드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연금저축보험 비중은 2018년 말 74.3%였지만 작년 말에는 72.3%로 내렸다. 신탁도 비중이 줄었다.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작년말 10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규모가 급성장한 것은 주식시장 호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연금저축펀드는 주식 직접 매매는 안 되지만 주식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를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납입금 대비 수익률)은 2019년 10.5%였으나 작년 17.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금저축보험은 1.84%에서 1.77%, 연금저축신탁은 2.34%에서 1.72%로 수익률이 내려갔다. 연금저축 계좌의 전체 수익률은 4.18%를 나타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