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카발레리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전략 책임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드물게 보고된 특이 혈전증과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발레리 책임자는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내 의견으로는 이 증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다"며 "다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또 "백신을 맞은 젊은층에게서 우리의 예상보다 더 많은 뇌혈전증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MA는 향후 몇 시간 안에 이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백신에 따른 이 증후군을 세부적으로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로 EMA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오는 7일 혹은 8일에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는 지난달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반적인 혈전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했다. 다만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정 혈전증과의 인과관계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혈전증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도 젊은 층에 접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