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특허 관련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안승호 전 부사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다.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이날 안 전 부사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 3000만원을 납부를 명령하고 △주거 제한 △사건 관계인에 대한 위해·접근 금지를 조건으로 걸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고 공판에도 출석할 의무도 있다.안 전 부사장은 2010~2018년 삼성전자의 특허 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특허관리기업(NPE)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방어하는 업무를 맡았다. 지식재산 관리를 총괄하는 IP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도 근무했다.안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퇴사 후 직접 NPE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의 음향기기업체인 '테키야'와 함께 "삼성전자가 오디오 녹음장치 특허를 갤럭시20 시리즈에 무단으로 이용했다"며 9000만달러(약 1243억원) 규모의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검찰은 소송 과정에서 안 전 부사장이 삼성전자 직원으로부터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부에서 특허 분석 정보를 빼냈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다음 달 안 전 부사장을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그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다.안 전 부사장은 이번 달 구속기간(6개월) 만료가 임박한 상태였다. 안 전 부사장 측은 "구치소에서 재판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지난달 보석을 신청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막말' 논란 등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탄핵 후 첫 입장을 밝혔다.임 전 회장은 자신의 모든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 "경솔한 언행으로 누를 끼친 점 부끄럽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결국 탄핵되자 SNS를 재개했다.임 전 회장은 16일 "회장직에서 탄핵당한 것에 대해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거 자체가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의사협회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면서 "그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임 전 회장은 비대위원장 선거를 앞둔 12일 밤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보궐)선거가 더이상 왜 필요한가"라며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왔던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현택 탄핵’을 앞장서 주장해왔던 박단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다. 특히 임 전 회장은 해당 게시글의 댓글로 "그동안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한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도 예고했다.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비대위원장을 이날
음주 상태로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가 된 가수 김호중(33)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이날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이 모 대표는 징역 2년, 전 모 본부장은 징역 1년 6개월, 매니저 장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와 전 본부장에게는 각각 징역 3년, 매니저 장 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조치 없이 도주해 6월 18일 구속 기소됐다.당시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초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해 오던 김호중은 수사망이 좁혀지자 결국 사고 이후 열흘이 지나서야 만에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포함해 김호중을 송치했으나 검찰 기소 단계에서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김 씨는 사고를 낸 지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고 법정 음주 기준(0.03%) 미만이었다. 이에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