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모회사인 LS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동 가격 상승에 기반한 전선 관련 자회사 실적 개선, 해상 풍력 확산과 더불어 해저케이블 성장성 부각, 미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기동 가격은 t당 9000달러 내외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 속에 중국 경기 모멘텀과 미국 부양책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동사 I&D 부문을 중심으로 전선과 동제련 부문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다. 전선은 동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구조여서 매출이 증가한다. 특히 동 재고를 후입선출법으로 평가하는 수페리어 에식스의 재고자산평가이익이 클 것이다.
 그래픽=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그래픽=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해상 풍력의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육상 풍력과 달리 해상 풍력은 바다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육상 변전소로 송전하는 해저케이블이 핵심이다. 글로벌 신규 해상 풍력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에는 20GW를 넘어서고, 2030년에는 32GW에 도달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205GW의 신규 수요가 더해질 것이다.

특히 아시아가 성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LS전선의 수혜가 클 것이다. 2030년까지 아시아 국가별 신규 설치 규모는 중국 52GW, 대만 10.5GW, 한국 7.9GW, 일본 7.4GW, 베트남 5.2GW 순으로 전망된다. 수심이 깊은 바다를 대상으로 하는 부유식 해상 풍력이 기회의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해안에서 멀어질수록 해저케이블이 육상 변전소까지 연결해야 하는 거리가 길어지는 동시에, HVDC의 활용도가 커질 것이다.

해상 풍력 1GW를 설치하는 데에는 해저케이블을 필두로 육상 송전 케이블, 인터 어레이 케이블, 설치 비용 등 전선 분야에서 평균 3억6000만달러가 소요된다. 2030년까지 10년간 205GW의 수요가 더해진다고 보면 전선 시장은 730억달러의 고부가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LS전선은 2019년부터 대만,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1조원 남짓 해저케이블을 수주했다. 특히 대만에서 발주된 해상 풍력용 1, 2라운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독점 수주했고,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2030년까지 12GW의 해상 풍력을 구축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계기로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LS전선이 해저 케이블 공급을 주도할 것이다. 지난해 말 완도~제주 간 2300억원 규모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동해 2공장 가동과 함께 해저케이블의 잠재적 생산능력이 2.5배로 확대됐다. 해저케이블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올해 3300억원, 내년 5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주가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권선과 통신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페리어 에식스(I&D)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자회사별 관전 포인트로 I&D는 후루카와전기 권선 합작사를 통해 전기차 시장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다. 엠트론은 북미 중소형 트랙터와 프리미엄 사출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생산라인이 모처럼 완전 가동되고 있다. 만성적 적자 상태였던 자회사 캐스코를 매각함에 따라 연결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선은 동 가격 강세에 따라 일반전선 위주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전선아시아는 베트남 경기와 더불어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다. 엠트론으로부터 물적분할한 울트라 캐퍼시터 사업 양수를 완료했고, UC가 주로 풍력발전 보조 전원으로 쓰이는 만큼 풍력 발전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해외서 수주 잇달아…LS전선, 해저 케이블 매출 3300억 기대
동제련은 올해 제련수수료가 지난해 수준에서 방어될 것으로 예상되며, 백금 등 귀금속 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환경 개선 및 해외 수출 정상화와 함께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