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먹는(경구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콘소시엄을 구성한다. 역할이 각기 다른 4개 기업으로 콘소시엄을 구성해 국제기구에 자금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8일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와 코로나19 백신 경구제형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한 곳과 콘소시엄을 만들어 국제기구에 자금지원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콘소시엄에는 삼천당제약과 백신 개발사 등 4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을 제외하면 모두 해외 기업이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S-PASS'를 보유하고 있다. 백신 개발사는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한 기업이다. 참여 업체 중 다른 한 곳은 판매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가진 기업이란 설명이다.

경구제형 변환 대상인 코로나19 백신은 기존에 승인받은 제품이 아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종을 함께 표적하는 백신이다. 백신 개발사는 변종까지 대응 가능한 새로운 백신에 대해 주사제형과 경구제형의 임상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경구제형에는 S-PASS가 적용된다.

경구형 백신은 주사제형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제형 코로나19 백신이 생산 및 공급과 관련한 여러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먹는 알약 제형은 생산이 용이하고, 투여가 간편해 빠르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의료진에 의한 주사 접종 과정이 생략되면 관련 비용도 줄어 국가 의료재정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회사는 경구형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연내 임상 2상을 종료하고,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계획이다. 판매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임상용 의약품의 제형화를 진행 중이다.

국제기구 자금확보에 실패해도 개발은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 콘소시엄이 목표하는 국제기구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 보고 있다.

CEPI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전체 지원 규모는 최대 2억 달러(약 2234억원)다.

삼천당제약은 국제기구 자금지원 신청을 통해, S-PASS를 널리 알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 다양한 백신의 경구제형 개발을 시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며 “삼천당제약이 경구화 플랫폼을 가지고 백신 제형 변환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리면 협업 기회가 확대될 것”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