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1' 조기출시 전략 적중…모바일 영업익, 반도체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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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65조·영업이익 9.3조…시장 예상 웃돌아
IM부문서만 영업이익 최대 4.6조…전체의 절반 달해
프리미엄폰 가격인하 효과…중저가폰·태블릿까지 판매 호조
생활가전도 1조 육박…QLED TV·비스포크가 '실적 효자'
IM부문서만 영업이익 최대 4.6조…전체의 절반 달해
프리미엄폰 가격인하 효과…중저가폰·태블릿까지 판매 호조
생활가전도 1조 육박…QLED TV·비스포크가 '실적 효자'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인 9조3000억원은 시장 컨센서스(9조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갤럭시S21과 갤럭시A 시리즈 등 과감한 신제품 출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내 활동시간이 늘면서 프리미엄급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판매량도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는 평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조기 출시, 가격 인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올 1월 말 내놓았다.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은 화웨이의 빈 자리를 공략하고 애플의 아이폰12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출고가도 코로나19로 소비 여력이 약해진 점을 감안해 전작보다 대폭 낮은 99만원으로 정했다. 갤럭시S20 출고가는 124만원이었다.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갤럭시A 시리즈 가격은 기종에 따라 40만~60만원이다. 프리미엄폰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 2월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2400만 대를 팔아 애플(2300만 대)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애플(22.2%)보다 높은 23.1%였다. 갤럭시S21은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갤럭시S20보다 약 한 달 빠른 기록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프리미엄 가전의 활약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북미·유럽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네오(Neo) QLED 등 고가의 신제품 출시로 기존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의 프로모션 강화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자들이 고가 TV를 중심으로 찾다 보니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활약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보복 소비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Z플립2 출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2분기 이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서민준 기자 nyusos@hankyung.com
갤럭시S21 조기 출시 적중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이다. 부문별 실적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올 1분기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4조6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동기(2조6500억원), 전분기(2조4200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이 책임진 것으로 추정된다.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조기 출시, 가격 인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올 1월 말 내놓았다.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은 화웨이의 빈 자리를 공략하고 애플의 아이폰12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출고가도 코로나19로 소비 여력이 약해진 점을 감안해 전작보다 대폭 낮은 99만원으로 정했다. 갤럭시S20 출고가는 124만원이었다.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갤럭시A 시리즈 가격은 기종에 따라 40만~60만원이다. 프리미엄폰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 2월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2400만 대를 팔아 애플(2300만 대)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애플(22.2%)보다 높은 23.1%였다. 갤럭시S21은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갤럭시S20보다 약 한 달 빠른 기록이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무선이어폰·스마트시계 등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태블릿PC 등의 판매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 기기는 마진율이 높아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 1월 출시된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프로’는 전작보다 판매량이 약 두 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홈트족’이 늘면서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스마트시계 판매량도 같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수업 준비를 위한 태블릿PC 수요도 늘었다.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프리미엄 가전의 활약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북미·유럽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네오(Neo) QLED 등 고가의 신제품 출시로 기존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의 프로모션 강화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자들이 고가 TV를 중심으로 찾다 보니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활약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보복 소비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Z플립2 출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2분기 이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서민준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