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LG전자도 1조51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44.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IM) 부문에서 전체의 절반이 넘는 4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1월에 조기 출시한 갤럭시S21과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TV 냉장고 등이 포함된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실적을 받쳐줬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활약이 한몫했다.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40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미국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등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8조8057억원, 영업이익은 1조5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급증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에서만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만들어냈다.

박신영/이수빈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