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법적 대응 예고'…체육시민연대 "2차 가해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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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사실 바로 잡겠다고 고소하는 것은 피해자 겁박하는 것"

이에 체육시민연대가 7일 성명서를 통해 "(쌍둥이 자매는) 2차 가해 행위를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아가 쌍둥이 자매가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내용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주기식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위였다는 것이냐"며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하는 행위는 피해자를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이날 구단 측과 만나 과거 '학폭 피해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쌍둥이 자매는 잘못 알려진 부분은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쌍둥이 자매는 학교폭력 폭로 내용 중 맞는 부분이 있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이 포함돼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월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 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가해자가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는데 이를 거절하니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했다", "운동 끝나면 가해자들의 보호대나 렌즈통 등을 피해자들이 챙겨야 했는데 까먹기라도 하면 '지금 찾을 건데 안 나오면 X진다. XXX아'라고 했다"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했다.
또 이다영이 SNS에 선배 김연경을 저격하며 올린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싶다"는 글을 언급하며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 본인도 하나의 사건 가해자면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도망치듯이 다른 학교로 가버렸으면서 저런 글을 올렸다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면서 황당하다"고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