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부동산 실정…巨與, 역대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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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7 재보선 - 국민의힘 압승
서울시장 오세훈·부산시장 박형준
野 "상식이 이겼다" 與 "성찰하겠다"
서울시장 오세훈·부산시장 박형준
野 "상식이 이겼다" 與 "성찰하겠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으면서 10년 만에 서울시장을 탈환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박형준 당선인이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두 배 격차로 꺾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 계열 정당의 완승은 2012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촉발된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과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0시15분 현재 오 당선인의 득표율은 56.4%로 박 후보(40.5%)보다 16%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62.9%를 얻은 박 당선인이 김 후보(34.2%)를 약 두 배 격차로 따돌렸다. 4·7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55.5%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재·보궐선거인 2019년 투표율(48.0%)을 7.5%포인트 웃돌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부산 시민들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온 야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년 전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라며 “‘부동산 내로남불’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무능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진보성향을 보여온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도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정부·여당이 그동안 고집해온 부동산 규제, 검찰 개혁 등 주요 정책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임기 말 집권당의 선거 패배로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1년 후 대선을 노린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 계열 정당의 완승은 2012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촉발된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과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0시15분 현재 오 당선인의 득표율은 56.4%로 박 후보(40.5%)보다 16%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62.9%를 얻은 박 당선인이 김 후보(34.2%)를 약 두 배 격차로 따돌렸다. 4·7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55.5%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재·보궐선거인 2019년 투표율(48.0%)을 7.5%포인트 웃돌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부산 시민들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온 야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년 전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라며 “‘부동산 내로남불’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무능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진보성향을 보여온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도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정부·여당이 그동안 고집해온 부동산 규제, 검찰 개혁 등 주요 정책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임기 말 집권당의 선거 패배로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1년 후 대선을 노린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