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쉬냔, 사퇴 앞두고 푸틴 만나…아르메니아 내 원전 건설도 협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회담하고 양자 및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양국에서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이날 대면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해 타결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 합의 이행 문제와 코로나19 대응 공조, 경제 협력 확대 등을 두루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푸틴, 방러 아르메니아 총리와 회담…'카라바흐' 문제 등 논의
두 정상은 특히 지난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 석방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파쉬냔 총리의 호소에 따라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오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아제르바이잔과 6주 넘게 격전을 치른 끝에 전력 열세로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가 중재한 이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동의했다.

정전 후 아르메니아에서는 패전의 책임을 두고 파쉬냔 내각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간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정국 혼란 상황이 벌어졌다.

파쉬냔은 앞서 지난달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오는 6월 2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승부수를 던지고 이번 달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푸틴과 파쉬냔은 또 이날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아르메니아에 공급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파쉬냔은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이 입증된 만큼 총 100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의 러시아제 백신을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푸틴은 필요한 만큼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정상은 또 옛 소련 시절에 지어진 아르메니아의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한 새 원전 건설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르메니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지난 1980년에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소련제 1세대 원자로 2기로 구성돼 있으나 첫 번째 원자로는 1989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는 지난 2014년 기존 원전을 2026년까지 운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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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