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두고 주요 주자들이 결의를 다졌다.

안철수 "이제는 야권이 '번영' 이야기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8일 '번영'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야권 혁신과 개혁, 그리고 통합을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야권이 변화해야 한다. 그게 제가 말씀드리는 혁신"이라며 "두번째는 야권의 통합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또 우리는 우리의 비전,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며 "그리고 결국 우리의 목표는, 제가 처음 쓰는 용어 같은데 '번영'이다. 그것이 우리가 야권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이제 다시 시작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심판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끼리끼리 뭉쳐 수단과 방법 안 가리는 여론몰이 정치를 해도 민심의 무게는 넘어설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동산, 일자리 정책의 실패와 오만한 태도, 눈먼 불공정에 국민은 퇴출 명령을 내렸다"며 "경고가 아니라 심판"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지사는 "야당도 국민의 아픈 곳, 힘든 곳을 함께 느끼고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국민의 주문을 받았다"며 "당도 과거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혁신의 모습과 현실적 개혁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유승민 전 의원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유승민 전 의원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이 원하는 개혁 하겠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결코 자만하지 않고 국민이 갈망하시는 변화와 혁신을 하겠다. 서울과 부산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민심은 무섭고 현명하다. 우리 당은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며 "대선까지 앞으로 11개월,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읽었으니 그 길로 쭉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야당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정부 여당이 미워서 나타난 표심"이라며 "조금이라도 착각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