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이어 보궐까지 연거푸 패배 향후 입지 좁아질 듯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지 남겨
부산시장 보선 충격의 참패 김영춘 향후 행보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거의 더블스코어 차로 패했다.

김 후보는 16·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서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산 민주당 내 맏형 격인 인물이다.

김 후보가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패배의 쓴잔을 마시면서 큰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부산에서는 김영춘'이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줬지만, 민주당의 대패로 끝난 이번 보궐선거 성적표는 김 후보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제기되는 책임론에서도 피할 수 없어 김 후보의 향후 행보는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정권 심판'을 내세운 야당의 공세에 무릎을 꿇은 김 후보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생긴 보궐선거인데다 LH 투기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악화한 민심으로 여당 후보에게 처음부터 불리했다.

선거운동 기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야당 후보가 앞서 나가 여당 후보가 아무리 개인기를 발휘하더라도 불리한 선거국면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김 후보이기 때문에 표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다고 감싸는 동정 여론도 있다.

부산시장 보선 충격의 참패 김영춘 향후 행보는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부산 민주당 내에서 그만한 정치 경력을 가진 인물이 드물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후보는 7일 오후 10시께 선거사무소를 찾아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현재 부산 민주당 현역 의원과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을 포함해 김영춘 전 정관의 경쟁력을 덮을 만큼 능력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김 전 장관 정도의 인물을 만들고 발굴해 키우기도 쉽지 않아 충분히 재기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