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제네반트 사이언스와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필수적인 지질나노입자(LNP) 약물전달체 기술 도입에 관한 비독점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에스티팜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의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제네반트는 에스티팜으로부터 계약금과 기술이전 비용을 포함해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1억3375만 달러(약 1500억원)을 받는다.

제네반트의 LNP 약물전달체 기술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임상으로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및 상용화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mRNA 백신은 변이된 염기서열만 교체하면 신속하게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 기술"이라며 "에스티팜은 이번에 도입한 LNP 약물전달체 기술을 적용해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에도 최적화된 mRNA 백신의 개발과 상업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mRNA 합성과 항체 생성의 핵심인 '5프라임-캡핑'과 LNP 약물전달체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했다. 현재 국내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글로벌 특허를 준비 중이다.

5프라임-캡핑 기술로 상용화된 제품은 세계에서 트라이링크의 '클린 캡' 외에 에스티팜의 '스마트 캡'이 유일하다. 스마트 캡은 클린 캡보다 저렴하며 6개의 상이한 캡핑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mRNA 및 짧은 간섭 RNA(siRNA)를 비롯한 각종 유전자 치료제에 최적화된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스티팜은 국내외 대형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스마트 캡 시제품의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mRNA 대량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증설 중이다. 상반기에 완료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기준 연간 240만 도스의 mRNA 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연간 1억2000만 도스 규모의 설비 증설도 검토 중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