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미국 상장사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1~2분기 실적이 악화됐던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로 수익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적이 개선된 종목 모두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올 2~3분기 이후까지 성장 추세가 이어질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4월 셋째 주부터 JP모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은행과 펩시코, 델타항공 등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은 2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1분기 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경기소비재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이익 증가율이 경기소비재 99%, 금융 69%, 소재주 47%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 업종의 이익 증가율은 24.3%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적과 주가가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 만큼 투자자는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 리서치회사 비리니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80%의 상장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발표 당일엔 42%만 주가가 올랐다는 통계도 있다.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2배로, 과거 20년 평균 16.8배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조너선 고럽 크레디트스위스 수석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장이 보상을 원하는 기업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많이 노출된 기업”이라며 “경기순환주, 산업주, 소재주, 금융주 등은 2~3분기까지 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