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인범, 스토킹한 큰딸 고문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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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들 특징상 피해자에 고통 주려 엽기행각"
"대상자 살려두고 시체 보게 하는 잔혹성 나타나"
"대상자 살려두고 시체 보게 하는 잔혹성 나타나"

지난 7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프로파일러 배상훈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김태현이 본인이 스토킹했던 큰딸 A씨(25)를 고문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배상훈 교수는 "스토커들 특징상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주려 엽기행각을 한다"며 "김씨가 '시체 옆에서 슬퍼서 술도 먹고 밥도 먹었다'고 하지만 실제론 (A씨를) 살려두고 고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배상훈 교수는 "스토킹은 그 대상자는 살려두고 가족은 죽인 후에 시체를 보게 하는 잔혹성이 나타난다. 김씨도 그랬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김씨 주장은 순차적으로 가족을 죽였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 얘기다. 스토킹 범죄 사건은 (범인의) 거짓말을 벗겨 내는 작업부터 해야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는 김태현이 시신 옆에 누운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선 일종의 의식을 치른 게 아니냐는 섬뜩한 추정까지 나왔다. 현실에서 저지른 스토킹에 그치지 않고 그 대상의 사후에까지 관여하려는 광적인 소유욕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와 그에 대한 집착을 사후에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방증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면서 "사이코패스로 단정하긴 힘들다. 사이코패스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자해의 경우 스스로 벌주기 위해 상처를 냈거나, 고도로 흥분해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1996년생)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21.4.5 [사진=서울경찰청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01.25964321.1.jpg)
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침입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