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골프용품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뛰어들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의 1차 관문을 통과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적격인수후보에는 다른 글로벌 스포츠업체와 PEF 등 네 곳도 이름을 올려 5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전 세계 골프용품 시장에서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핑 등과 함께 ‘빅4’를 형성한다.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로리 매킬로이 등 정상급 선수가 애용하는 클럽으로 유명하다.

원래 아디다스가 테일러메이드의 최대주주였지만 2017년 미국 PEF인 KPS캐피털파트너스에 팔았다. 이번에 KPS캐피털이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가격은 20억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IB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본입찰은 다음주 실시될 예정이다.

센트로이드가 인수하면 국내 자본이 해외 유명 골프 브랜드를 인수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와 공동으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사들였고, 2017년엔 오케스트라PE가 마제스티 브랜드를 가진 마루망 일본 본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 거래는 역대 골프업체 거래 중 최고가 기록도 다시 쓸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2011년 아쿠쉬네트 매각(13억달러)이 최고가였다. 센트로이드는 최종 후보가 되면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말 18홀 대중제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를 깜짝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PEF다. 이 거래는 홀당 거래가 기준 95억원에 성사되면서 역대 골프장 거래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직 조(兆) 단위 거래 경험은 없지만 웅진북센, 코오롱화이버 등 대기업 계열사를 잇따라 사들이면서 차곡차곡 업력을 쌓아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