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900명? 텐센트는 8000명"…중국도 'IT인재유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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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 이어 설 세뱃돈 받는 텐센트 직원
샤오미 임직원 70%는 스톡옵션 보유 중
中 개발자 36.5% "회사 이직 경험 없다"
샤오미 임직원 70%는 스톡옵션 보유 중
中 개발자 36.5% "회사 이직 경험 없다"
최근 국내 게임·IT업계에서 대규모 개발자 채용과 연봉 인상 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련 업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드론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가 두드러져 국내 기업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텐센트는 인턴 직원을 '실습-육성-고과-고용' 단계를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턴 직원들은 충칭(重慶)·톈진(天津)·항저우(杭州)·청두(成都) 등 15개 도시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게임기획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학습과 실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 규모도 역대 최대다. 텐센트는 지난해 추계 신입사원 모집에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2% 많은 규모로,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텐센트 채용 담당자는 "지원자들의 학력과 배경보다 보유 능력과 자질을 더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석·박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능력 있는 학부생들의 경우 입사 후 실무에서 더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직원들에게 입사 후 맥북 프로 노트북을 지급하고 3년마다 새 노트북으로 교체해준다. 매년 춘제(春節·설) 전 직원들에게 세뱃돈을 지급하고 2019년 임직원들에게 총 2조원 규모(인당 7550만원어치)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봉도 중국에서 상위권이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1만위안(약 1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인당 월 평균 급여액은 6만7600위안(약 12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중국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샤오미의 연봉 수준은 국내 중견 게임사 못지 않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44만9100위안(약 7600만원)으로 월급은 3만7400위안(약 637만원) 수준이다. 전체 임직원 총 2만207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5363명이 주식 기반의 인센티브를 보유 중이다.
샤오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최근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최근 신규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시장 진출을 확정하고 향후 10년간 이 분야에 100억달러(약 11조3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샤오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은 지난해 11월 샤오미 개발자 대회에서 "인재는 혁신의 원천"이라며 "샤오미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핵심 기술 개발에 새로운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바이두도 향후 5년간 5만명 규모의 AI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데이터 레이블러(data labeler)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역시 이달말까지 7000여명 대졸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트댄스 총 직원 수는 10만명으로, 1년 사이에 4만명이 늘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도 지난해 대졸과 고졸인력을 합해 총 2만5000명의 직원을 뽑은 바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공세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 국내 IT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AI, 클라우드, 드론 등 미래 기술 분야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이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어 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후발주자로 한국 기업의 기술을 흡수하던 중국이 이제는 우리보다 디지털화에 앞서가고 이제는 미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우리도 늦기 전에 성장 잠재력이 큰 첨단 산업의 인재 양성과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입사하면 맥북에 세뱃돈 수령하는 텐센트 직원
9일 중국 왕이 등 현지 언론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게임업체 텐센트는 오는 15일까지 총 8000여명에 달하는 인턴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봄 3000명 대비 3배 가까운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텐센트는 기술직 인턴 70%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텐센트는 인턴 직원을 '실습-육성-고과-고용' 단계를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턴 직원들은 충칭(重慶)·톈진(天津)·항저우(杭州)·청두(成都) 등 15개 도시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게임기획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학습과 실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 규모도 역대 최대다. 텐센트는 지난해 추계 신입사원 모집에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2% 많은 규모로,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텐센트 채용 담당자는 "지원자들의 학력과 배경보다 보유 능력과 자질을 더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석·박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능력 있는 학부생들의 경우 입사 후 실무에서 더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직원들에게 입사 후 맥북 프로 노트북을 지급하고 3년마다 새 노트북으로 교체해준다. 매년 춘제(春節·설) 전 직원들에게 세뱃돈을 지급하고 2019년 임직원들에게 총 2조원 규모(인당 7550만원어치)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봉도 중국에서 상위권이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1만위안(약 1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인당 월 평균 급여액은 6만7600위안(약 12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중국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샤오미 임직원 70%는 스톡옵션 보유중
샤오미도 올해 개발자 5000명을 채용하며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 중이다. 현재 회사에 약 1만명 규모의 개발 인력이 근무중이며, 올해는 이 규모의 절반에 이르는 개발자를 신규로 채용해 △카메라 영상 기술 △5G·6G 통신 △화면 디스플레이 △빅데이터·클라우드 △ 급속·무선 충전 △오디오 기술 △사물인터넷(loT) 플랫폼 및 연동 기술 △AI·음성 스마트 인터랙티브 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샤오미의 연봉 수준은 국내 중견 게임사 못지 않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44만9100위안(약 7600만원)으로 월급은 3만7400위안(약 637만원) 수준이다. 전체 임직원 총 2만207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5363명이 주식 기반의 인센티브를 보유 중이다.
샤오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최근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최근 신규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시장 진출을 확정하고 향후 10년간 이 분야에 100억달러(약 11조3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샤오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은 지난해 11월 샤오미 개발자 대회에서 "인재는 혁신의 원천"이라며 "샤오미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핵심 기술 개발에 새로운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바이두도 향후 5년간 5만명 규모의 AI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데이터 레이블러(data labeler)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역시 이달말까지 7000여명 대졸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트댄스 총 직원 수는 10만명으로, 1년 사이에 4만명이 늘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도 지난해 대졸과 고졸인력을 합해 총 2만5000명의 직원을 뽑은 바 있다.
中 개발자 36.5% "회사 이직 경험 없다"
중국 IT 기업들은 해마다 연말 보너스 및 인센티브 등 각종 복지 정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액의 연봉과 복지로 직원들을 붙잡아두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연맹(CSDN)은 이달 초 내놓은 '2020~2021년 중국 개발자 보고서'에서 "개발자 이직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개발자의 36.5%는 이직 경험이 없었으며, 4번 이상 이직한 경험의 개발자는 1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공세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 국내 IT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AI, 클라우드, 드론 등 미래 기술 분야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이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어 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후발주자로 한국 기업의 기술을 흡수하던 중국이 이제는 우리보다 디지털화에 앞서가고 이제는 미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우리도 늦기 전에 성장 잠재력이 큰 첨단 산업의 인재 양성과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