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국장, 러북 정상회담 2주년 토론회서…북한 대학생 원격수업도
러 외무부 "북미·남북 대화 지원 준비돼…대화가 우위 점해야"
러시아는 북한과 미국, 남북한 간 대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국장 게오르기 지노비예프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러북 관계 강화 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회(round table)에 참석해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및 러북 정상회담 2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중요한 합의 달성으로 확인된 북미 및 남북 관계에서의 중요한 긍정적 진전이 있는 가운데 열렸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가들 간의 대화와 협력의 정신이 결국엔 확실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역내(한반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치·외교적 방법밖에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공산당 소속의 하원 의원으로 러북 의원 친선그룹 간사를 맡고 있는 카즈벡 타이사예프는 이날 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가 풀리는 대로 북한 지도부와의 회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러북 간의 유익한 협력 여정의 방해물이 되지 못했다"면서 협력의 새로운 형식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유수 대학교수들의 강의를 포함한 (러북) 공동교육 프로그램이 조만간 가동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달 말에 '모스크바 자동차도로대학'이 북한 대학생들을 위한 첫 원격 수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러북이 양자 관계를 더 높은 전략적 협력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 외무부 "북미·남북 대화 지원 준비돼…대화가 우위 점해야"
/연합뉴스